'매력없다던 쌍용차' 9개사 인수전 불붙었지만…자금력 의구심 여전
'매력없다던 쌍용차' 9개사 인수전 불붙었지만…자금력 의구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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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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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모습. 2021.6.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쌍용자동차 새 주인 찾기에 국내외 9개사가 뛰어들면서 인수전이 뜨거워졌다. 당초 쌍용차의 사업경쟁력이 떨어지고 자구안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인수전을 앞두고 비관론이 팽배했었다. 이런 예상과는 달리 인수전 참여업체가 크게 늘어난 것에는 정부가 쌍용차를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데다가 쌍용차도 전기차 전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비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참여업체들의 자금력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어 인수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이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9개 회사가 참여했다. Δ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 Δ케이팝모터스 Δ에디슨모터스 ΔSM그룹 Δ박석전앤컴퍼니 Δ월드에너시 ΔINDI EV Δ퓨처모터스 컨소시엄 Δ이엘비앤티 등이다.

당초 쌍용차 매각에 대해선 비관론이 더 컸다. 기존 디젤 중심의 라인업으로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데다가 경쟁사들보다 전기차 전환에서도 한발 늦었다. 평택공장의 설비 노후화도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노동조합이 2년간 무급휴직이라는 자구안을 내놨지만 인력 구조조정 없이는 새 주인을 찾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자구안에 대해 "산은이나 정부가 아닌 투자자를 어떻게 설득한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런 부정적인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건 지난달 중순 쌍용차가 기존 평택공장 부지를 팔고 새로운 공장을 지어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부터다. 평택공장을 매각하면 최대 9000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쌍용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을 포함해 2026년까지 6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은 상당수 전기차와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와 케이팝모터스, 이엘비앤티는 국내에서 전기차 사업을 하고 있고, INDI EV도 미국의 전기차 업체로 알려졌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돼온 미국 카디널모터스도 자동차 사업을 하고 있고, 깜짝 등판한 SM그룹 역시 계열사를 활용해 자동차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고용 문제를 중요시하는 문재인 정부가 일단 쌍용차를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점은 원매자들의 인수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위기에 놓인 쌍용차의 지원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살리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쌍용차가 파산하면 협력업체까지 합쳐 수만명이 실직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12년간 지속했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한 정부이기도 하다.

산업은행은 '조건 없는 지원'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지만 투자자 확보와 사업성이 제시된다면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는 쌍용차를 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산업은행으로선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제대로 된 주인을 찾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전에선 자금 증빙 등 강도 높은 검증이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선 쌍용차 인수가격을 40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 등을 포함해 1조원 내외로 추산한다.

그러나 HAAH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2900억원에서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자금 동원력에 의분 부호가 남았다. 에디슨모터스와 케이팝모터스 등도 FI(재무적투자자) 등을 끌어들이며 자금 동원력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사업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중소기업이어서 업계 안팎의 신뢰는 크지 않다. 그나마 자체 자금력이 높은 SM그룹의 상황은 나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달방안을 밝히진 않았다.

인수 참여자들의 자금 능력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큰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 동원력 증빙이 쌍용차 인수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M&A 사례에서는 자금증빙 실패로 무산된 경우가 많았다. 또한 상당수 인수 희망자들이 산은의 지원을 전제로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산은의 움직임도 인수전의 향방을 가를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EY한영은 오는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까지 가격협상을 마무리지은 뒤 11월에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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