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증거인멸' 삼성전자 상무 2명 영장청구… 윗선 겨냥
'삼바 증거인멸' 삼성전자 상무 2명 영장청구… 윗선 겨냥
  • 박대호
  • 승인 2019.05.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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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삼성그룹 미전실 역할하는 부서의 임원들... 그룹 차원의 범행 여부에 초점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그룹 차원의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하고 삼성전자 상무 2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8일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TF 서모 상무에 대해 증거인멸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과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역할을 하는 부서로 알려진 사업지원TF와 보안선진화TF 소속인 두 사람은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 증거인멸을 지휘하거나 직접 실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근 서 상무 등 관련자 소환조사를 통해 증거인멸 과정의 지시 주체가 사업지원TF라는 정황을 확보했다.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 특별감리 이후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시점에 사업지원TF 지휘 아래 관련 자료가 조직적으로 은닉·폐기됐다는 것이다.

앞서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보안서버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안모씨 불러 조사하면서 "삼성바이오 공장 마루를 뜯어 덮는 식으로 관련 증거를 은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 전날 공장을 전격 압수수색해 다수의 서버와 노트북, 저장장치를 확보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안씨는 삼성에피스 상무 양모씨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인 지난달 말 마루 아래 묻은 증거를 다시 꺼내 훼손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공장 바닥을 뜯어내는 수준의 증거인멸은 개인이 아닌 조직 차원의 범행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엔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에피스 상무 양씨와 부장 이모씨가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됐다. 양씨 등 2명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수사단서가 될 만한 자료나 'JY', '합병' 등 단어가 포함된 문건을 선별해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조직적 증거인멸은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에피스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앞서 검찰이 지난 3일 긴급체포해 증거인멸 정황에 관해 조사한 뒤 석방한 삼성에피스 실무직원 A씨 역시 지난해 5~6월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자택에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삼성에피스 재경팀의 공용서버 본체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분식회계 의혹 증거인멸이 본류 사안과도 맞닿아 있다고 판단, 그 지시자와 책임자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과 관련자 신병 확보를 통해 분식회계 의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의 연관성 여부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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