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을 훌쩍 넘기면서
한달을 훌쩍 넘기면서
  • 장화경 기자
  • 승인 2021.02.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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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한 잠자리에서 뒤척거리는 것 같은 1월 한달이었다. 무언가 답답하고 풀리지 않는 숙제를 그냥 둔 것만 같은 그런 시간들이었다.

우리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코로나 19와 관련된 것일 것이다. 거리두기와 집합금지라는 울타리속에서 모든 국민들은 우울한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어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벼랑끝에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고 시위를 하면서 울부짖고 있다. 주변에는 폐업한 식당, 당구장, PC방들이 넘쳐나고 있다. 경제의 혈액순환이 거의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기업들은 기업들대로 예년에 비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뽑지않는 경우도 늘어 취업준비생들은 절망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를 기대하지만 과연 올 하반기중에 전국민의 70%이상이 접종하고 집단면역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 가득하다.

이토록 전대미문의 국난속에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한가해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가장 가까이 경험했던 국난은 아마 IMF 금융위기였을 것이다. 기업들이 무너지고 실업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당시 김영삼 정부는 끝까지 위기를 부인하려 했음을 기억한다. 그러나 새로운 당선자인 김대중대통령이 취임할 때 국민들은 평화적 정권교체의 의미를 새기기보다 내 가족의 생계를 걱정해야 했다. 김대통령과 그 정부는 많은 비판속에서도 꿋꿋하게 위기를 넘김으로써 역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김대통령은 평소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늘 강조했던 인물이었다.  그리고 국민들보다 반보만 앞서가는 생각으로 행동할 것을 역설하기도 했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위기에 과거 DJ와 같은 행동양식으로 국민들과 함께 가는 지도자가 과연 얼마나 될 까 생각해본다. 비판을 받더라도 국가와 사회를 위한다면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선공후사의 인물들은 어디에 있는 지 자문해보기도 한다. 역사는 늘 국가 사회가 위기에 처해있을 때 영웅이 탄생했음을 말해주지만 현대사회는 그런 영웅의 소환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 특히 우리 사회는 점점 집단화 조직화된 특징이 강하다는 점에서 개인보다는 군집들의 성향이 오히려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은 과거식의 지도자 출현을 기다릴 수는 없는 면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현대적 의미의 영웅과 지도자는 조직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향이 더 강할 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즈음의 복잡다기한 위기상황속에서는 국민의 피와 땀을 어루만지고 한편으로 정확한 현실진단속에서 국면을 이끌 그런 인물이 반드시 필요하다. 돌출적이고  자기주장만이 강하거나 이쪽저쪽 눈치를 보다가 때를 놓치는 그런 인물들이 여전히 눈에 띈다. 남의 주장에 귀기울이고 평가하고 박수쳐주는 그런 인물들은 어디에도 없다. 두번의 진보정권 두 번의 보수정권과 그리고 진보정권을 거치면서 국민들은 분열되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지쳐있다.  국민들이 슬프고 아프고 외로울 때 눈물을 닦아줄 줄 아는 인간미 있는 그런 지도자가 이제는 필요한 때가 아닌가싶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만 해도 단 한명도 소탈하고 진심인 그런 인물을 찾을 수가 없다. 아마도 우리 정치가 그런 후보들만을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도록 했을 지 모를 일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미래를 구상하는 능력, 국민의 아픔을 내 것처럼 아파해주는 진정성, 더이상 진영논리에 함몰돼 분열에 불을 지르지 않는 포용성의 격을 지닌 인물을 찾아가면서 새로운 달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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