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그 허망함에 대하여
지지율 그 허망함에 대하여
  • 장화경 기자
  • 승인 2020.08.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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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비서실 소속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 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등 수석비서관 5명 전원도 함께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괄 사의표명 이유'에 대해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집값 급등에 따른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 및 최근 청와대 다주택 참모진의 주택 매매 과정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상황이 부동산 정책을 말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최근 상황을 종합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 했으니 여러분들께서 해석해달라"며 "노 실장께서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의 사표를 모두 수리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비서실의 최근 언행을 보면서 대통령으로서도 답답해 했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정치적 제스쳐든 아니든 최근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민심은 하락세에 있는만큼 상징적 조치는 필요하다.

청와대 참모진의 사의와 지지율은 매우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가장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문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46%로 올 들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긍정평가는 44%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시인 3월부터 상반기까지는 정부의 방역노력과 성과 등에 대한 호평가에 힘입어 50~60%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것과는 완전 딴판인 셈이다.

대통령과 함께 더불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역시 폭락장세를 보였다. 같은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37%로 총선이후 최저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25%로 최고치를 보여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8월초에 있었던 다른 여론조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시점은 민주당이 국회운영을 독주하다시피 하면서  부동산 관련법을 비롯해 공수처법안 등을 일방 통과시킨 직후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통합당이 국회운영에 협조하지 않는다면서 상임위원장 전체를 독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다.  또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검언유착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몰아세웠던 것도 국민들에게는 부정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이유탓에 민주당은 35.6% 통합당은 34.8%라는 매우 근소한 차이로 지지율이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는 통합당이 37.1%, 민주당이 34.9%로 처음으로 역전되는 현상마저 연출됐다.  민주당으로서는 억울했을 수도, 통합당으로서는 입꼬리가 귀에 걸릴만한 흐름인 셈이다.

 대선주자들의 여론조사결과도 최근의 흐름들을 반영한다. 독주체제를 굳혀온 이낙연의원은 내리막길을 걷는 가 하면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야권에서는 여권으로부터 핍박받는 형국에 놓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선두로 나서고 있는 점이 특이한 모습이다.

이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25.6%의 지지율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4월의 40.2%에서 대폭 하락한 것이다. 총리시절 보여준 행보보다 당으로 돌아간 이후 지지율을 유지하거나 상승시키는 데 다소 무력했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이재명지사의 경우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재난지원금대책을 비롯해 최근의 부동산대책 발표에 이르기까지 공격적이고 선도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는 데서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에서 이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19.6%로 나타나 이의원을 바짝 뒤쫒고 있다. 

이어 지지율 3위가 윤총장으로 13.8%로 웬만한 야권의 대선주자급 후보군들이 엄두도 못내는 지지를 보수층들로부터 받고있다. 윤총장이 정치에 뛰어들지는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오늘 당장 후보로 나온다면 대선후보는 따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도 할 수 있는 흐름이다.

 정치인들은 늘 지지율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대통령이나 대선주자급 정치인일 수록 그 예민함은 더 한 것이다. 해서 지지율의 등락으로 인해 참모들의 목숨도 왔다갔다하는 것이다. 문대통령 참모들의 사의표명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지지율이라는 것이 늘 그 자리에 머물러있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정치인의 지지율이 언제나 고공행진하거나 바닥을 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평론가들은 지지율의 추이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우호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여권의 요즈음 모습을 보면 대체적으로 공감능력이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개혁을 추진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과정과 절차들이 매우 아마추어적인 측면이 많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또한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말처럼 때로는 멀리 보고, 때로는 우회해가면서 개혁의 길을 가야한다고 본다. 야권의 경우는 여권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지지율만을 따라가다 보면 정작 할 일을 못하거나 여론의 진면목을 파악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자칫 계단을 헛디뎌 추락하듯이 민심을 꼼꼼이 따지지 못하면 갑자기 추락할 수 있음을 되새겨야 한다. 대통령의 지지율이나 지도자급의 지지율은 그래서 허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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