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식기소독제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등 인재가 끊이지 않는 나라
햄버거병, 식기소독제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등 인재가 끊이지 않는 나라
  • 장화경 기자
  • 승인 2020.06.29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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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시기에 또다시 있어서는 안될 건강관련 사고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원생들의 집단 식중독 사태는 여전히 우리가 원칙을 얼마나 제대로 지키지 않고있는 지를 보여준다.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이번 식중독 사태로 유치원 직원과 원생 202명중 무려 115명에게서 증상이 나타나 그중 4명은 투석치료를 받고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라는 질병인 이 햄버거병은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햄버거의 패티(다진 소고기부분)를 먹고 어린이 수십명이 감염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 질환은 4세이하 영유아나 고령환자 일부에게서 급성 신부전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정확한 집단 식중독 사태의 원인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유치원측의 위생관리에 헛점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가는 상황이다.

집단 식중독사태가 발생했을 때 유치원측은 관련기관 보고 등 즉각적인 초동조치를 취해야 했음에도 숨기기에 급급해 공분을 사고있다. 오히려 원아의 부모가 아이의 증세를 심각하게 여기고 관련정보를 찾아 유치원 식음료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공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특히 유치원측은 원아들에게 제공한 음식을 144시간동안 보관해야 하는 보존식을 보관하지 않는 등  증거인멸까지 시도했다는 후문이다.  부모들의 형사고소로 해당 유치원 관계자들이 식품위생법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상혐의로 입건되기는 했으나 유치원의 식품관리부실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원아들과 부모들이 입을 피해는 원상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정황상 더운 날씨에 유치원의 조리 관계자들이나 식재료 제공 업체 등이 식재료의 제조 운반이나 조리, 보관과정에서 부패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어보인다.  어른들의 부주의가 또다시 어린이들의 건강을 크게 해친 것이다.

 또 하나 사회적 참사 특별위원회가 29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한 제약 도매업체가 '하이크로정'이라는 식기살균소독제를 가습기 살균제로 둔갑시켜 버젓이 한 대학병원에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독제는 흡입독성이 확인돼 2015년에 유독물질로 지정될 정도로 호흡기에 심각한 영향이 있다고 한다. 이 도매업체가 제품관련 정보를 거짓으로 적시했음에도 해당병원이나 식약처의 제재에 걸리지 않는 등 제조 유통과정에 구멍이 뚫린 채 납품된 것으로 위원회는 보고있다. 더구나 해당병원은 코로나 전담치료병원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해당 독성물질로 인한 관련 피해자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전수조사 등을 통해 명확히 책임규명을 해야한다.

 이미 우리는 갓날 어린이들이 폐질환으로 사망하는 등 2천여명의 피해자를 낳았던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을 겪은 바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연루되고 사회적 지탄이 쏟아진지 10년도 되지 않았는 데도 또다시 독극물을 살균제로 속여 팔고 감독도 제대로 못하는 사태를 목도하고 있으니 한숨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어린이들의 건강도 지켜주지 못하고 독극물이 이렇다할 제재없이 유통되고 전파되는 후진사회가 아직도 대한민국의 또다른 이름은 아닌지, 다시한번 되새겨볼 일이다.

코로나19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했다고 자찬할 일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또다른 책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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