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덤 치고는 너무 후한 정치인생 걸어왔다…놀라운 행운"
문희상 "덤 치고는 너무 후한 정치인생 걸어왔다…놀라운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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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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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퇴임을 앞둔 문희상 국회의장은 21일 "고단했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이라며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를 만들고 싶었다"며 "몸은 떠나도 문희상의 꿈,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가 열리길 간절히 바라고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서 있는 지금 몹시 떨린다. 국회의장직 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였던 국회와 정치를 떠난다는 두려움일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평생을 정치의 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65년 혈기 넘치던 법대 시절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나섰던 시기를 떠올리면 55년의 세월"이라며 "80년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하면 40년이다. 87년 제2의 서울의 봄, 처음으로 정당에 참여한 시절을 기준으로 해도 33년"이라고 회상했다.

문 의장은 "사실 심정이 복잡했다. 김종필 전 총리께서 말씀하셨던 '정치는 허업'이라는 말이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나날이었다. 흔히 쓰는 말로 '말짱 도루묵' 인생이 아니었나 하는 깊은 회한이 밀려든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러나 아쉬움은 남아도 나의 정치 인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 하루하루 쌓아올린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과거 서울 동교동 지하서재에서 이뤄진 고(故) 김대중 대통령과의 첫 만남과, 1997년 12월19일 김 대통령의 당선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현실이 됐고 이로써 제 목표는 모두 다 이뤄진 것이다. 그날 이후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놨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돌아보니 덤치고는 너무 후한 정치인생을 걸어왔다"며 "무려 다섯 정부에서 제게 역할이 주어졌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었다. 놀라운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제 정치는 '팍스 코리아나'로부터 출발했다.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를 만들고 싶은 당찬 포부"라며 "80년대 당시에는 그저 정치 초년생의 꿈이었을 뿐 누구도 실현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대한민국에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팍스 아시아나의 시대에는 한국·중국·일본 3국이 서로 양보하며 협력 속의 경쟁이 필연이다. 그 안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팍스 코리아나의 꿈을 실현하고 우뚝 서길 저는 염원한다"며 "몸은 떠나도 문희상의 꿈,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가 열리길 간절히 바라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문 의장은 "저는 6선의 국회의원이지만 두 번의 낙선도 경험했다"며 "그때마다 실의에 빠져있던 저를 일으켜 세운 원동력은 고향 의정부 시민의 손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분들의 변함없는 사랑 덕분에 6선의 국회의원과 국회의장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명예퇴직을 하게 됐다"며 "이 은혜와 고마움을 어찌 잊겠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8년 7월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에 오른 문 의장은 오는 29일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임기를 마치게 된다.

그는 1945년 3월 경기 의정부 출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학생운동에 몸담았다. 1987년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초대회장을 맡아 정치무대에서 주목 받기 시작했고, 1992년 14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 당선됐다.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복심'으로 활약했으며 19대 국회에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두 번이나 맡아 흐트러진 당을 다잡는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이로 인해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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