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민심은 정치권에 무엇을 요구했나
21대 총선 민심은 정치권에 무엇을 요구했나
  • 장화경 기자
  • 승인 2020.04.16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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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미래통합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승패의 원인은 다양하게 볼 수 있으나 올초부터 몰아닥친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한 민심의 긍정평가와 함께 여론을 외면하고 당략에만 몰두해온 미래통합당에 대한 심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어찌보면 더불어민주당 자체의 경쟁력과 긍정평가에 힘입은 측면은 별로 많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말처럼 이번 선거결과는 100년에 한번 나올 까 말까한  것이라고 할 정도로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는 향후 문재인대통령과 여당은 확실한 정국 주도권을 부여했다.

이번 선거과정을 되돌아보면 문재인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여권이 국민들에게 코로나 사태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수백번의 선거운동을 한 것보다 더 큰 효과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사실 그동안 문대통령과 여당에게는 실업률의 상승, 성장률의 하락 등 경제실정에 대한 비판이 높았고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중도층 민심이 돌아앉았다는 관측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공천과정이나 위성정당 설립과정에서 크로 작은 논란이 있었던만큼 이렇게 압도적인 결과가 나오리라는 예측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같은 관측보다는 민심이 보여준 결과는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여권이 보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총선직전에 문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50%를 넘기면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충분히 추정할 수 있다. 여권으로서는 앞으로 개헌을 제외하고는 원하는 정책을 입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의 추진하는 각종 개혁과제를 추진할 추동력을 얻게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 하겠다.

이에 반해 미래통합당의 성적표는 참혹한 것이다. 황교안대표가 이끄는 야당은 20대 국회에서 시종일관 여권의 발목잡기로 일관하는 가 하면 박근혜 전대통령의 탄핵조차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게다가 시대흐름에 맞지않게 공수처법 등 여권의 개혁정책에 맞서 장외투쟁에만 매몰하고 이른바 태극기 부대와 손을 잡는 모습을 보면서 중도층 표심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공천과정에서도 잡음이 가라앉지 않는 가 하면 후보들의 막말행진도 유권자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던 것도 뼈아픈 부분이다. 결국 민심은 정쟁이 아닌 국민의 복리를 위해 정책으로 여권과 대결하고 정부 여당을 원내에서 견제하라는 것이라고 받아들여진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결과는 거대 양당의 독식으로 인해서 그동안 나름대로 균형추 역할을 했던 민생당 국민의 당 정의당 등 군소정당의 성적표가 초라하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국민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 있는 제3지대가 사라진 때문이다. 특히 군소정당의 표심을 반영하기 위해 도입됐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그 의의를 상실한 점은 정치개혁이 거대 정당의 이익앞에 얼마나 허무한 지를 다시한번 보여주고 말았다.

이와함께 더불어 민주당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호남을 독식하다시피하고 미래통합당은 대구 경북 부산 경남에서 압승함으로써 지역주의가 20대 총선에 비해 심화한 점도 향후 정치발전에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치권이 지금대로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경우 진영대결논린도 당분간 해소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정치 지도자들이 앞으로 다시한번 고민해야 할 지점으로 강조하고 싶다.

 여대야소로 끝난 이번 총선이후 민심은 정치권에 무엇을 요구했는지 다시한번 자문해봐야 한다. 우선 여권에 대해서는 현재의 코로나 난국을 슬기롭게 마무리하는 한편 추락하고 있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간산업이 무너지고 실업자들이 전례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은 전력을 다해 국민을 돌봐야 한다. 또한 새로운 시대를 위한 개혁과제도 쉬지않고 추진해야 하는 것도 숙제로 남아있다. 승리에 취해서 일부라도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다음 선거, 즉 대선에 치명적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알 것이다.

야당도 체제를 추스리면서 자신들을 지지했던 민심은 무엇인지 되돌아봐야 한다. 지금까지 원내외에서 보여왔던 미래통합당의 모습이 재현된다면 내리 네 번의 패배를 안겨줬던 민심은 완전히 등을 돌릴 것이다. 겸손하고 오직 국민만을 보고 정책을 발굴하고 정부여당을 꾸준히 견제하는 건강한 야당의 모습을 살려야 한다.

총선이 끝났지만 국민은 앞으로도 정치권의 행보를 계속 관찰할 것이다. 국민의 뜻을 누가 더 잘 살펴서 헌신하고 봉사하느냐에 각 정파의 내일이 달려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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