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출신 유학생관리용 예비비만 찔끔 보내면 교육부는 할 일 끝인가?
중국출신 유학생관리용 예비비만 찔끔 보내면 교육부는 할 일 끝인가?
  • 장화경 기자
  • 승인 2020.02.25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대응차원에서 중국에서 유학온 대학생들을 격리하고 관찰하기 위해 25일 예비비 42억원을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집단감염사례가 늘고있는 상황에서 중국 유학생들도 잠재적인 바이러스 전파자로 정부차원에서 관리하기 위한 예산인 셈이다.

주요 내역을 보면 마스크 등 방역물품 구입에 15억, 기숙사 방역비용에 12억, 현장 유학생 관리인력 2376명의 인건비에 25억이 사용된다고 한다. 이중 기숙사에 수용되는 중국 유학생의 도시락지급에 들어가는 비용은 제외됐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개인부담이란 얘기다.

이 정도의 예산을 각 대학별로 보내면 충분할까?  교육부에 물어본다면 완전 충분하다고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우선 급한 불부터 꺼야한다고 답변할 지 모른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  지방의 한 대학을 맡고있는 모총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우선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정도 예비비는 중국 유학생 관리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대학의 외국인 학생은 1000명이 넘고 그중 중국출신이 400명이 조금 넘는다고 한다. 교육부는 이 400명을   모두 기숙사 1인실에 격리시키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우선 이 대학은 1인실이 없어서 2인실이나 4인실을 비워서 중국 유학생을 단독으로 입주시켜야 한다. 정부 지시대로 한다면 기숙사에 기존의 한국과 다른 외국학생들은 모두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을 어디로 보낼 것이며 민간 하숙집이 충분하지도 않은데다 기숙사보다 비싸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해결책은 학교와 학생들의 몫인 셈이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까지 파악하고 예비비를 책정한 것인가 묻고싶다.   

또한 중국학생들은 비용을 아끼려고 보통 기숙사에 입주하지 않고 학교 근처 원룸등에서 4~5명씩 지내는 형편이라고 한다. 이들로부터 기숙사비를 따로 받을 수도 없고 그 비용을 학교가 고스란히 떠안게 생겼다고 이 총장은 하소연하고 있다.

물론 문제의 근본은 중국 등 유학생을 받아서 정원을 채워야 학교로서 존립이 가능한 지방대학의 지금까지의 행태가 지금처럼 유사시에 심각한 상황으로 다가온 것은 맞다. 허나 지금은 그것이 이슈는 아니기 때문에 다시금 생각을 해봐야 한다.

신학기가 될 때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해 허덕이는 대학들은 주수입원중의 하나인 등록금이 몇년째 동결되면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도 신입생을 받지 못해 추가모집을 하는 지방대학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부족한 자리를 채워온 것이 중국 등 외국 유학생인 셈이다.

물론 재단전입금이 들어오던가 외부의 기부를 받는 일부 대학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야말로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중국 유학생들에게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다면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으로 빠져들 것이다. 전국의 대학사정을 잘 알고 있는 교육부의 담당자들은 중국출신 학생들을 차단하기 위해 정말 심각한 고민을 했는지 의문이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여럿이 방을 같이 쓰는 학생들에게 1명씩 방을 쓰게 하고 매끼니마다 도시락값을 내라고 하면 과연 낼까?  예비비가 국민의 혈세라는 것을 잘 알고 중국 유학생들에게 비용을 모두 감당시키기도 어려운 점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비용과 해당내용을 보면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교육부의 정책에는 영혼이 담겨있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