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후퇴하는 물가…정부 "일시적 현상, 디플레 아냐"(종합2보)
두 달째 후퇴하는 물가…정부 "일시적 현상, 디플레 아냐"(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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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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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물가 전년동월대비 0.4%하락, 농수축산물 가격하락 등 영향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한재준 기자,서영빈 기자 =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계산한 물가 상승률이 -0.0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2달 연속 물가 수준이 후퇴한 셈이다.

저물가가 장기화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마이너스 물가가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고교 무상교육 등 정부 정책이 확대 시행되면서 물가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했다.

공식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6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계속해서 0%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8월 0.0%, 9월에는 -0.4%로 낮아졌다.

이처럼 큰 폭으로 낮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는 첫번째로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는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지만 올해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8.2% 떨어지며 하락폭이 8월(-7.3%)에 비해 확대됐다. 특히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8% 하락했으며 채소류는 무려 21.3%나 가격이 떨어졌다.

석유류 물가 또한 국제유가 안정세로 인해 5.6% 하락했다.

고교 무상교육 확대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책의 시행도 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동했다.

고교납입금은 전년 동월 대비 36.2% 하락했고 학교 급식비도 57.8% 떨어졌다.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되면서 병원검사료와 보육시설이용료도 각각 10.3%, 4.3% 하락했다.

이 같은 정부 정책으로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 하락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정부는 농산물 가격 하락과 정부 정책 시행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9월 물가상승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수요측 물가 압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농산물·석유류·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해 일시적으로 물가 수준이 후퇴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9월에 농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측 요인이 물가상승률을 1.01%포인트(p)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됐다. 농산물과 석유류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각각 -0.76%p, 0.26%p였다.

건강보험 적용 확대와 고교 무상급식 등 정부 정책 요인도 물가상승률을 0.26%p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반면 개인서비스를 포함한 기타 품목은 가격이 상승해 9월 물가상승률을 0.84%p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근원물가인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9월 0.6% 상승하는 데 그치며 8월(0.9%)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 1999년 9월(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 정책으로 인한 공공서비스 물가가 떨어진 것이 근원물가에도 영향을 줬다"면서도 "수요측 물가 압력이 낮아진 것도 근원물가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며 1999년 9월(-0.4%)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했다. 밥상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무려 15.3% 떨어졌다.

이처럼 저물가 상황이 지속하고 있지만 정부는 9월 마이너스 물가가 공급측 요인과 정책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등이 완화되면 연말에는 물가 수준이 0% 중반대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기재부가 예상하기로는 물가가 11월까지 마이너스 0%대를 유지하다가 회복될 것"이라며 "한은이 1990년 이후 각국의 사례를 분석한 것을 보면 2~3개월간 잠시 물가가 0%대를 보였다가 회복되는 현상이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단기 (물가하락)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상황이)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려면 마이너스 성장률이 함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2%대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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