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제국' 헝다 붕괴 시작…中 지준율 내려 222조 풀었다
'부동산제국' 헝다 붕괴 시작…中 지준율 내려 222조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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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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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마침내 중국 건설사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파산이 임박했다. 수 개월 동안 가까스로 파산을 모면했던 헝다그룹은 8250만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지불 유예기간을 넘겼지만 이자지불 소식을 전해지지 않았다. 국제신용평가업체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7일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인민은행 헝다파산 앞두고 지준율 인하"

일단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이 서서히 파산해 전체 부동산 시장으로 전염되지 않도록 조율중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헝다그룹이 채무상환을 위한 자금이 불충분하다고 밝히자 6일 저녁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전격 인하했다. 지준율 인하로 1조200억위안(1880억달러, 약222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이 시장에 풀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헝다그룹의 대규모 채무구조 조정을 앞두고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 충격을 대비해 지준율을 낮춰 통화정책을 미세하게 완화적으로 조정했다"고 분석했다.

또, 7일에는 정부 관료들이 주축인 위험관리위원회가 발족되면서 중국 기업역사상 최대의 채무조정을 주도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헝다그룹이 대마불사식 정부구제를 받을 것이란 얘기는 아니다. 지준율 인하에 앞서 지난 6일 인민은행은 헝다그룹이 "방만한 경영과 무모한 확장"으로 부채 위기에 직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헝다그룹 부채 위기가 중국 경제에 가하는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인민은행은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대응은 헝다그룹을 둘러싼 채무 문제를 풀어 나머지 부동산 업종에 미칠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정부관료가 주축이 된 위원회가 헝다그룹을 넘겨 받아 현재 진행중인 건설프로젝트를 제3기업이 인수하도록 조율할 것이라고 베이징 소재 컨설팅업체 플렌넘의 첸 롱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이 마무리되면 헝다그룹은 끝난다"며 "지난 3~4년 동안 중국 정부가 빚더미에 쌓인 기업들을 관리했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제국붕괴의 시작…채무재조정 전쟁 발발"

결국 중국 최대의 채무재조정이 얼마나 부드럽게 진행될지에 따라 중국의 부동산 산업 전반과 전체 경제에 미칠 여파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25년 전 쉬자인 회장이 시작한 부동산 제국의 붕괴가 시작되고 있다"며 "이제 남은 자산을 누가 얼마나 가져갈지를 둘러싼 지난한 전투도 발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달러채권 투자자들이 헝다그룹 파산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헝다그룹 문제와 관련해 주택 분양자, 하청업체, 헝다그룹의 자산관리상품(WMP)을 매수한 개인투자자순으로 우선 보호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부동산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게다가 중국 가계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은 75% 수준이다. 문제는 헝다그룹 위기와 더불어 최근 몇 개월 동안 중국 주택시장은 침체 국면이라는 점이다. 주택 판매가 급감하면서 가격은 6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둔화는 중국 뿐 아니라 세계 성장에도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달 중국 사업용부동산의 취약성이 미국으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경기순화적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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