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대출도 양극화…서민은 '생활비' 고소득층은 '주택'
코로나 이후 대출도 양극화…서민은 '생활비' 고소득층은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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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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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으로 서민금융 실태에도 '양극화'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혹은 중산층은 경제적 상황 변화에 대해 비슷하거나 좋아졌다고 평가한 반면, 자영업 및 월평균 소득이 저조한 계층은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문제는 경제적 상황이 나빠진 계층은 대출 등 금융을 이용하는 측면에서도 악순환이 계속됐다는 점이다. 경제적 상황이 양호한 계층에서는 투자를 위한 자금 대출이 이뤄졌지만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계층에서는 대출 자체가 쉽지 않았다. 대출의 목적도 생활비 등으로 한정됐고 이에 따른 이자 상환은 가계에 더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소득층의 형편은 어려워졌지만 부유층의 경제는 빠르게 반등하면서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K'자형 회복세의 단면으로 재정당국의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뢰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조사한 '서민금융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경제적 상황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4.2%는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전과 '비슷하다'는 평가는 48.3%였고 반면 '좋아졌다'는 긍정 평가는 6.4%로 낮았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화이트칼라(53.2%), 월평균 가구소득 중상위권 이상(600~799만 원 56.2%, 800만 원 이상 59.8%)에서 높았던 반면, '나빠졌다'는 응답은 자영업(64.8%),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 원 미만(62.6%), 전월세 거주층(50%)에서 높게 집계됐다.

대출의 목적에서도 빈부 간 차이가 있었다. 주택 외 자금 대출이 있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주된 대출 목적에 대해 2순위까지 복수응답을 받은 결과, '생활비'가 59.2%로 가장 높았다. '부채상환 및 이자 비용'(46.0%)이 그 다음으로 높았고 '사업자금'(24.2%), '교육비'(21.6%), '의료비'(10.2%), '투자비'(10.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활비'가 대출의 주된 목적이라는 응답은 직업이 무직 또는 기타라고 답한 층에서 68.4%로 높았고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 원 미만(80.5%) 및 800만 원 이상(70%), 최근 1년 경제상황 부정 평가층(67.6%)에서 특히 높았다.

반면, '부채상환 및 이자 비용'이 자금 대출의 주된 목적이라는 응답은 월평균 가구소득 800만원 이상(60%), 자가 소유층(50.4%), 1인(54.3%) 및 4인 이상 가구(50%)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는 주택대출 및 이에 따른 이자 상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이상 이 같은 격차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제 상황이 지속될 경우 IT·경영·금융 등 화이트칼라 산업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요식·서비스·관광·의류 산업 등은 당분간 침체기를 벗어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8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온라인 패널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www.ksoi.org)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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